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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아, 시원하게 맞고 와! 그리고 맞팔한 선수에게…" KBO 최고포수가 밥값까지 쥐여준 '특별 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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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선수 위주로 꾸려진 '팀 코리아'는 17일과 18일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맞대결을 펼친다.


세계 최고 메이저리그 선수와 맞대결을 펼치러 가는 젊은 선수에게 베테랑 선수는 미션을 줬다.

류현진(37·한화 이글스)는 같은 팀 후배 문동주에게 "시속 150㎞ 이상의 공을 던지지 마라"라는 주문을 했다.

문동주는 지난해 시속 160㎞까지 구속이 나온 KBO리그 대표 파이어볼러. 그런 문동주에게 '강속구'를 던지지 말라고 한 이유는 명확했다. 메이저리그 타자를 만나 너무 힘이 들어갈 것을 경계한 것. 자신의 공을 던지지 못할 뿐더러 자칫 오버워크로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문동주는 류현진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17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 선발로 나와 최고 155㎞의 강속구를 뿌렸다. 그러나 초반에는 제구가 안 되는 등 볼넷 행진이 이어지기도 했다.

국제대회에서도 기량을 인정받았다.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9월 열린 항저우아시안게임, 11월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으로 모두 선발 됐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등 담 증세 등이 겹쳐 등판 기회가 없었지만, APBC에서는 일본과의 결승전에 등판해 5이닝 1실점 호투를 펼쳤다.

지난 3일 일본 후쿠오카 페이페이돔에서 열린 일본 구단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친선경기에 선발로 나와 2이닝 3안타 2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양의지와 두산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는 양의지(37·두산 베어스)도 곽빈에게 조언을 남겼다.

양의지는 곽빈에게 "시원하게 맞고 왔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다. 승부를 피하지 말고, 확실하게 붙어보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이날 LG 트윈스 임찬규는 샌디에이고전 선발로 나와 5이닝 7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를 펼친 바 있다. 양의지는 곽빈도 충분히 메이저리그 타자를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믿음을 내비쳤다.

양의지는 "(곽)빈이가 어린 선수지만 미국에 갈 구위 정도는 되는 거 같다. 150㎞ 이상의 직구는 미국과 비슷하니 이번에도 잘 던질 거 같다. 오늘 (임)찬규도 잘 던졌더라. 찬규 만큼은 아니더라도 빈이도 잘 던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동시에 이색 미션 하나도 공개했다. 양의지는 웃으며 "무키 베츠의 사인을 받아오라고 했다"고 했다.

베츠는 2020년 7월 다저스와 13년 총액 3억9200만 달러라는 거액에 계약을 한 간판 타자다.

2014년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그는 2015년부터 꾸준하게 두 자릿수 홈런을 날리고 있다. 1265경기에 나온 그는 개인 통산 타율 2할9푼4리 252홈런 OPS(장타율+출루율) 0.900을 기록했다.

지난해 역시 152경기에서 타율 3할7리 39홈런으로 내셔널리그 올스타에 선정됐고, 실버 슬러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양의지는 "나와 SNS 맞팔로우를 한 선수"라며 "같은 야구 선수가 봐도 솔직히 진짜 멋있는 거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맨입'은 아니었다. 이번 팀 코리아 대표팀에는 두산 투수로 곽빈과 더불어 이병헌과 김택연이 포함됐다. 야수로는 이유찬이 합류했다. 양의지는 "같이 밥 먹을 수 있게 용돈을 줬다"고 했다.

2이닝 제한 속에 곽빈은 제몫을 했다. 화끈한 피칭을 했다. 최고 96.3마일(약 155㎞)의 강속구를 던지면서 2이닝 1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를 했다.

특히 지난해 3월 WBC에서 2루타를 맞았던 오타니 쇼헤이를 범타 처리하는 등 복수에도 성공했다. 첫 타자 베츠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오타니를 3루수 뜬공으로 잡았다. 이후 프레디 프리먼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았지만, 윌 스미스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경국 맥스 먼시의 적시타로 1점을 내줬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를 커브로 돌려세우면서 이닝을 마쳤다.

1회 실점을 있었지만, 2회 삼자범퇴로 막은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양의지 역시 시범경기에서 최고의 기량을 뽐냈다. 홈런 두 방을 날리며 팀의 2대0 승리를 이끌었다. 한화 외국인 투수 펠릭스 페냐를 공략했다. 4회 1사 낮게 떨어진 체인지업을 그대로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겼고, 6회에는 직구(146㎞)를 공략해 다시 한 번 좌월 홈런으로 연결했다.

양의지는 "마지막에 좋은 타구 몇 개 날려서 준비는 잘 된 것 같다. 치는 것보다는 우선 수비가 좀 걱정이었는데, 꾸준하게 계속 매일 나가다 보니 개막전에 잘 맞춰서 개인적으로 준비를 잘 한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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