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이슈게시판

[좋은글] 괄모귀배刮毛龜背 - 거북 등의 털을 긁다, 보람 못 찾고 쓸데없는 수고만 하다.

작성자 정보

  • 감문철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괄모귀배刮毛龜背 - 거북 등의 털을 긁다, 보람 못 찾고 쓸데없는 수고만 하다.

괄모귀배(刮毛龜背) - 거북 등의 털을 긁다, 보람 못 찾고 쓸데없는 수고만 하다.

긁을 괄(刂/6) 털 모(毛/0) 거북 귀(龜/0) 등 배(肉/5)

온갖 노력을 기울이고도 그 결과가 시원찮으면 허탈하다. 오랫동안 공들여 해 온 일이 허사가 됐을 때 곧잘 ‘십년공부 도로 아미타불’이라 한다. 처음부터 좋은 결과가 없을 것이라고 예상하고서 열심히 하는 사람은 없다.

한 때의 잘못으로 애만 쓰고 아무런 보람이 없을 때 勞而無功(노이무공), 萬事休意(만사휴의)가 된다. 그런데 남이 보기에는 성공을 못할 일에 온갖 노력을 기울이는 어리석은 사람도 있다. 기름에다 그림을 그리고 얼음에다 조각을 한다는 畵脂鏤氷(화지루빙)이나, 실컷 힘들여 게를 잡고서는 놓아준다는 捉蟹放水(착해방수)가 그것이다.

‘게 등에 소금 치기’라는 속담도 두꺼운 게 껍질에 아무리 소금을 쳐 봤자 쓸데없다는 의미다. 마찬가지로 거북의 등(龜背)에는 털이 없는데도 아무리 긁어봤자(刮毛) 얻을 수가 없다. ‘거북의 털’이란 비유가 있듯이 도저히 구할 수 없는 물건을 쓸데없이 수고만 한다는 성어가 됐다.

중국 北宋(북송)의 문장가족 三蘇(삼소) 중에서 장남인 蘇東坡(소동파, 1037~1101)의 시에서 유래했다. ‘거북 등 위에서 터럭 긁어 보았자, 언제나 털방석을 만들어볼지(刮毛龜背上 何時得成氈/ 괄모귀배상 하시득성전).’ 氈은 담요 전. 동파와 교유가 있던 馬正卿(마정경)이란 친구의 도움을 받고도 고생하는 자신의 처지를 한탄한다.

우리의 문장가들도 다수 인용한 것이 고전에서 검색된다. 고려의 문호 李穡(이색, 1328~1396)은 ‘처음엔 기린 뿔에 받히나 했더니, 점차로 거북 털을 긁기와 같구나(初疑觸麟角 漸似刮龜毛/ 초의촉린각 점사괄구모)’ 하며 ‘有感(유감)’이란 시에서 읊었다. 기린의 뿔은 학문의 성취를 말한다고 한다.

조선 초의 학자 徐居正(서거정, 1420~1488)은 ‘만사는 참으로 말 머리에 뿔나기 같은데, 길은 막혀 어느새 거북 등 털 긁고 있네(萬事眞成馬頭角 途窮已刮龜背毛/ 만사진성마두각 도궁이괄구배모)’라며 세상사 있을 수 없는 해괴한 일 속에서 자신이 애써온 일이 허망할 뿐이라고 탄식한다.

한 가지 목표를 정해 두고 꾸준히 노력하라는 선현의 말은 많다.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라고 한 楊士彦(양사언)의 시조 구절도 남 탓 하지 말고 묵묵히 나가라고 했다. 그런데 태산이 울리더니 쥐 한 마리 나오는 泰山鳴動鼠一匹(태산명동서일필)의 결과로는 모두 허탈할 수밖에 없다.

없는 거북의 털을 깎는 어리석은 일이 아닌 박수 받는 일이라도 앞만 보고 나가다가 의외의 상황이 닥치면 방향을 트는 지혜가 필요하다. 初志一貫(초지일관)이 중요하다고 황소같이 나가다가 돌이킬 수 없는 부작용이 드러날 땐 돌이킬 수 없다. / 제공 : 안병화(전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출처: http://hongdaearea.blogspot.com/2024/04/blog-post_501.html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3,719 / 1 페이지
  • 등록자 감문철
    등록일 05.11 조회 161 추천 0 비추천 0

    ■ 소혜왕후인수대비 3편 ■ 소혜왕후(인수대비) 3편 1469년 11월 28일 자을산군, 즉 성종이 왕위에 오르자 사가에 머물던 한씨는 왕의 어…

  • 등록자 감문철
    등록일 05.11 조회 157 추천 0 비추천 0

    ■ 소혜왕후인수대비 4편 ■ 소혜왕후(인수대비) 4편 인수대비는 《내훈》이라는 자신의 책에서 “며느리가 잘못하면 이를 가르칠 것이고 가르쳐도 말…

  • 등록자 감문철
    등록일 05.11 조회 162 추천 0 비추천 0

    ■ 소혜왕후인수대비 5편 ■ 소혜왕후(인수대비) 5편 연산군의 광폭함을 모두 지켜 본 인수대비는 병들어 자리에 누웠다. 어느 날 연산군이 찾아오…

  • 등록자 감문철
    등록일 05.11 조회 162 추천 0 비추천 0

    ■ 황희 1편 ■ 황희 1편 황희(1363년~1452년)는 고려시대(공민왕12년)에서 조선시대(문종2년)에 걸쳐 관직에 있으면서 누구나 인정하는…

  • 등록자 감문철
    등록일 05.11 조회 160 추천 0 비추천 0

    ■ 황희 2편 ■ 황희 2편 황희는 관직에 들어선 뒤, 한 번의 유배와 두 번의 가벼운 파직을 겪었다. 그가 유배당한 것은 양녕대군의 폐위와 충…

  • 등록자 감문철
    등록일 05.11 조회 160 추천 0 비추천 0

    ■ 황희 3편 ■ 황희 3편 황희는 조선 초기에 활동한 훌륭한 정치가로 첫손가락에 꼽힌다. 또 청빈과 근면을 생활지표로 삼았다. 오늘날 공직자들…

  • 등록자 감문철
    등록일 05.11 조회 160 추천 0 비추천 0

    ■ 간신 임사홍 1편 ■ 간신 임사홍 1편 1504년 연산군 때 일어난 비극적인 갑자사화(甲子士禍)의 신호탄을 올린 간신 임사홍(任士洪,1445…

  • 등록자 감문철
    등록일 05.11 조회 161 추천 0 비추천 0

    ■ 간신 임사홍 2편 ■ 간신 임사홍 2편 임사홍은 조정 공신들과 외척들이 권력을 남용한다고 비판하였으며, 당대 권신인 한명회, 신숙주 등의 월…

  • 등록자 감문철
    등록일 05.11 조회 29 추천 0 비추천 0

    ■ 간신 임사홍 3편 ■ 간신 임사홍 3편 연산군이 즉위하자, 임사홍은 막강한 권력자가 되어 화려하게 다시 정계로 복귀했다. 그가 정계로 돌아올…

  • 등록자 감문철
    등록일 05.11 조회 30 추천 0 비추천 0

    ■ 간신 임사홍 4편 ■ 간신 임사홍 4편 임사홍의 간교함은 자신의 아들마저 희생양으로 삼는 지경에 이르렀다. 임희재는 임사홍의 둘째아들로 사림…

  • 등록자 윤하율
    등록일 05.02 조회 73 추천 0 비추천 0

    ^사모님-상대로 데이트알바 ^남성만가능 나이-외모무관 ^각지역별 빠른상담과 신속 정확한 매칭 ^최고의 시스템으로 운영합니다 ^기본2시간타임 60…

  • 등록자 윤하율
    등록일 05.01 조회 84 추천 0 비추천 0

    사모님-상대로 데이트알바 · 남성 전용 활동, 시간당 30만 원 보장 기본 2시간으로 최소 60만 원 수익 · 남성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유연한 …

  • 등록자 윤하율
    등록일 04.30 조회 90 추천 0 비추천 0

    ^사모님-상대로 데이트알바 ^남성만가능 나이-외모무관 ^각지역별 빠른상담과 신속 정확한 매칭 ^최고의 시스템으로 운영합니다 ^기본2시간타임 60…

  • 등록자 윤하율
    등록일 04.29 조회 105 추천 0 비추천 0

    사모님-상대로 데이트알바 · 남성 전용 활동, 시간당 30만 원 보장 기본 2시간으로 최소 60만 원 수익 · 남성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유연한 …

  • 등록자 윤하율
    등록일 04.28 조회 111 추천 0 비추천 0

    ^사모님-상대로 데이트알바 ^남성만가능 나이-외모무관 ^각지역별 빠른상담과 신속 정확한 매칭 ^최고의 시스템으로 운영합니다 ^기본2시간타임 60…

공지글


최근글


새댓글